
‣ 중 일부 발췌
때는 바야흐로 2026년 8월… 나는 슬슬 통장에 있던 돈이 떨어지고 있었고 그에 맞춰 덩달아 정신적인 활동반경도 좁아지고 있었다.
돈이 없으니 당연히 소비도 위축되고, 소비가 위축되니 열정도 조금씩 사그라드는 나날들…. 특히 차가운 시장논리(ㅋㅋ)가 통하지 않는(또한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동인만화 쪽에 대한 열기는 거의 아사 직전까지 말라 비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만화가 아무리 좋고 엔화가 아무리 낮아도 그렇지 만화 사겠다고 매번 행사 입장료로 비행기값이니 숙소값이니 하며 70만원씩 쓸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 때 불현듯 국내 동인행사인 코미버스의 2회 개최 소식이 들려왔다. 이전부터 일본의 오리지널 동인행사인 COMITIA(이하 ‘코미티아’)를 방문하며 그 비옥한 창작적 토양에 온갖 시기와 질투, 그리고 심술을 느끼고 있었던 차에(솔직히 지역별로 7개나 개최할거면 한국에 지부 하나 쯤 내줘), 오리지널 창작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지 출처/ 코미버스 공식 트위터, 문제시 삭제.
그리고 공식 사이트 등을 열심히 뒤지며 관련된 정보를 접하다가, ‘회지 중심’ ‘1차 창작 위주’ ‘코스프레 금지’라는 행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서, 이 행사에 ‘반드시’ 참여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물론 한국의 동인도 역사가 있고, 그에 따라 이름만 대도 오타쿠판의 모두가 알아보는 여러가지 굵직한 행사들이 이미 몇 개 씩이나 존재하나… 나같은 골방영세하꼬찐따어쩌구저쩌구 하는 취미 창작자 입장으로써는, 업계를 내로라하는 쟁쟁한 IP들과 그 아래에 기라성처럼 빛나는 재능을 가진 수많은 작가님들 사이에 무리하게 끼어들어봤자 피차 경쟁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는—라기보다 애초에 정말로 수요층이 다르다는 생각이 앞서는—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행사에 비해 코미버스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좀 노골적으로 말하면, 코믹월드와 일러스타 페스로 가기엔 너무 체급이 딸리고(…) 하만전과 칸새로 가기엔 너무 교양과 격조가 없는(실제로 하만전 떨어짐) 갈 곳 잃은 아마추어를 받아줄 수 있는 행사라 느껴졌다.

이 친구가
그리하여 앙상한 콘티 상태로 몇 개월이나 묵혀두고 있었던 《카렌에게 물어봐!》시리즈의 11화부터 14화까지의 이야기를 하드 깊숙한 곳에서 꺼내어 작업에 착수한 것이었다….
3개월에 약 100페이지라는 지능출타한 스케줄이었지만 당당하게 신간과 함께 참가하고 싶은 마음에 정말 열심히 달림.

이렇게